씬 1. 카페프린스 안, 낮.
은찬, 바 안에서 주전자를 손으로 만지며, 온도를 감지하고,
핸드드립을 하며, 커피에 물을 붓고,
은찬 : (혼잣말, 기대감에 찬) 92도, 93도, 92도..
(하며, 커피에 온도계를 넣어보고, 잘 맞았는지, 좋아하며)
아싸!, 92점 5도.
한결 : (더운, 들어와 바 쪽으로 오며) 와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앉으며) 물 좀 줄래?
은찬 : 네. (하고, 얼음물 만들어 한결에게 내미는)
한결 : (좋은, 들키지 않으려하고, 받으며, 슬쩍 은찬 보며 가볍게) 저녁에 시간 비어놔.
은찬 : (왜 그런가 보는) 무슨 일.. 있어요?
한결 : (눈치 없는 게, 답답한) 꼭 용건이 있어야 우리가 볼 수 있는 사이야?
(장부 펼쳐 보며) 데이트 하자.
은찬 : (좋은, 짐짓 안 그런 척 일하며) 오, 오늘요? 아, 오늘은 일찍 가서 공부할라 그랬는데,
한결 : (은찬 보며, 웃긴) 그러니까 너 공부 디게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은찬 : (쑥스러운) 오늘부터 열심히 할라구,
한결 : (장부 보며) 낼부터 해.
은찬 : (괜히 튕기는) 그래도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
엄마가 맨날 기집애가 어딜 그렇게 밤늦게 쏘다니냐구,
인형 눈알도 붙여야 되구, 밤알도 까야 된다고..
한결 : (은찬 보며, 순간 버럭) 야, 그럼 우린 데이튼 언제.. (어이없는) 튕겨?
은찬 : (웃고) 영화관 갈까요?
한결 : (장부 보며, 좋지만, 짐짓 담담히) 시끄럽고 사람 북적거려서 싫어.
은찬 : (생각하는) 그럼..음..놀이공원?
한결 : (어이없이, 보면)
은찬 : 아참, 시끄럽고 사람 북적거리는 거 싫댔지? (한결보며) 그럼..쇼핑? ...연극, 뮤지컬....
한결 : (장부만 보며, 고개젖는)
은찬 : 그것도 아님..공원 가서 얘기하나..드라이브가 좋은가? (하고, 한결 눈치 보면)
한결 : (장부만 보는, 짐짓 담담한 척) 집에 가자. 오붓하게. dvd. (하고, 화장실쪽 가며, 웃는)
은찬 : (좋은)
홍사장 : (화장실 쪽에서 오다, 한결 보고, 어이없단 듯)
울고불고 온갖 쏘가지 피우고 지랄을 떨더니만, 아주 입 찢어지겠다,
그때, 하림 들어오며,
하림 : 그래, 좋을 때 실컷 좋아해라, 기껏 해봤자, 한 달인데.
홍사장 : (그 말에 앗차 싶은, 걱정스레 은찬 보면)
은찬 기분 좋게 일만하는,
씬 2. 거리, 저녁.
*몽타주.
1) 민엽(목에 은새의 백을 맨), 은새, 나란히 걷고 있는,
민엽, 깔끔하게 차려 입고 선글라스 낀, 멋진,
여자 한명, 지나가다, 민엽 맘에 들게 계속 보는,
그러다 앞의 떡대 좋은 남자에게 부딪히고, 황당하고,
은새, 그런 시선을 느끼며, 으쓱해 민엽 팔짱 끼며 가는,
민엽, 깜짝 놀랐다가 좋아 죽는,
2) 은새, 민엽(선글라스 벗은), 떡볶이 먹다가, 은새 그냥가고,
민엽, ‘같이 가자’, 하다가 떡볶이 보며 접시째 한입에 다 털어넣고,
은새를 쫓아가고, 그러다 아줌마 ‘돈'하면,
다시 와서 돈 주면서 은새가 눈앞에서 사라질까 불안한,
3) 화장품점.
은새, 이것저것 매니큐어를 골라, 한쪽에 민엽
(목에 은새 백 걸고, 이미손등에 루즈를 발랐는지, 루즈가 잔뜩 묻은)을 앉혀놓고,
시험 삼아 이색저색 민엽의 발톱에 그려보고, 맘에 안 들면, 다시 다른 것 고르고,
민엽, 싫지만, 은새와 눈이 마주치면 좋은,
그리고 다시 은새랑 눈이 안 마주치면, 지루하고, 힘든
씬 3. 커피프린스 바깥, 낮.
모두들, 테이블 펼치는,
민엽 : (고민스런, 한숨) 싫어, 은새 말고 내가 누굴 만난다고, 안 해.
하림 : 화장실 앞에서 백 들고 서있고, 발가락에 매니큐어 바르고, 니가 머슴이야.
마루타냐? 너 인생 그렇게 살지 마.
민엽 : 뭐, 어때? 매니큐어는 선기형도 바르는데.
하림 : (민엽 머리 치며) 야, 인마! 지 멋에 지가 하는 거랑, 강제로 당하는 거랑 그게 같냐!
은찬 : 다를 건 또 뭐냐?
하림 : (갑자기 주먹 들며) 아우, 이걸 정말.
은찬 : (피하며, 놀란) 왜 그래? 왜 자꾸, 날 보면 괜히 못 잡아먹어, 으르렁거려, 형은?
민엽 : 전에 누나가, 형 엉덩이 본 게 새록새록 생각나나봐.
은찬 : 아.. 11시 방향에서 윙크 (윙크하며) 하던 그 이쁜 바니걸.
하림 : 이, 절벽이.
은찬 : 맞아, 난 절벽이야. 그래서? (하고, 가는)
하림 : 나쁜 기집애. (민엽 어깨동무하며)
너 쟤 동생 지금 당장 끝내고, 내가 아는 여자 한번만 만나봐.
민엽 : (싫은) 싫어..
하림 : 헤헤, 일단 만나보래니까.
씬 4. 한결 오피스텔 안, 밤.
한결, 은찬, 주방에서 라면 끓이는, 물 끓고 있는,
한결 : (라면 잡으며) 라면 부숴 안 부숴.
은찬 : (스프 들고) 한 번 만.
한결 : (라면 한 번 부숴 끓는 물에 넣으며) 난 계란 흰 자만 먹는데,
은찬 : (옆에서 스프 넣는, 좋아서 들뜬) 난 노른자만,
한결 : (좋은, 은찬 보며) 김가루는?
은찬 : (가위 들고 파 자르려다가) 고춧가루만,
한결 : 오케이! (하다) 야야야, (은찬의 손에서 파 뺏는) 너는 파를 가위로,
대체 뭐하나 제대로 격식을 갖춰 하는 게 없어.
한결 : (썰며, 기분 좋은) 야, 만드는 건 거의 내가 했으니까 설거지는 니가 해라.
은찬 : 그런 게 어딨어요, 같이 만들었는데...정정당당 가위바위보 해요.
한결 : 참내...그럼 가위바위보 말고...(생각하다) 다섯 자 토크 어때?
지는 사람이 설거지하기. 오케이?
은찬 : (어림없지 하는 투로) 오케이.
한결 : (생각하다 가볍게) 나,좋,아,하,지?
은찬 : (손으로 세고는 쑥스러움 참고) 당,연,한,말,씀.
한결 : (흐뭇한, 내색 않고 가볍게) 언,제,부,터,야?
은찬 : (부끄러운, 한결 못 보고) 뽀,뽀,했,을,때.
한결 : (좀 놀란, 은찬 보며) 언,제,적,뽀,뽀?
은찬 : (부끄럽게 작게 웃고, 힐끗 보며) 선,볼,때,뽀,뽀.
한결 : (파 넣다 은찬 보는, 의외인) 그,렇,게,빨,리?
은찬 : (부끄러운, 도망치듯) 라,면,다,됐,다(하고, 라면 들고, 식탁으로 가서,
냄비 내려놓고, 젓가락 들고, 좋아하는) 우가차차 우가우가!
한결 : (그런 은찬을 보고 웃으며) 온갖 괴짜짓을 다해요.
은찬 : (눈 반짝이며) 어어, 5자 넘었어요. 넘었어. (손가락으로 세며)
온갖 괴짜짓을 다해요. 아홉자다, 아홉자. 사장님이 설거지해요.
(하며, 냄비뚜껑 잡으려하면)
한결 : (웃으며) 알았어, 인마. 대신 뚜껑은 내꺼.(하고 냄비 뚜껑 잡는)
은찬 : (뺏으려고 덤비며) 그런 게 어딨어요. 나 안먹어
한결 : 먹지마~
한결 뚜껑 안주려다가 은찬 주는, 은찬 좋아하며 라면 먹고.... 한결 그런 은찬이 예쁜
*점프컷>>
한결, 그릇에, 은찬, 뚜껑에, 즐겁게 라면 먹는,
씬 5. 한결 오피스텔 화장실
양치질 하며 대화하는 한결과 은찬
한결 : 니가 왜 좋냐니, 무슨 질문이 그래?
은찬 : (버벅대는) 아니, 그게 민엽인 내가 힘만 세고 여자답지도 못하고 그래서 싫다고,
(한결 보며, 진심으로 궁금한) 늘씬하고 이쁜 여자들도 많고, 사장님 멋있고,
집안 좋고, 조건이 넘넘 좋잖아요.
한결 : (은찬 귀엽다는 듯 보는)
은찬 : 솔직히 난 이쁘지도 않구 선머슴애 같구 그렇다고 집안이 좋은 것도
학력이 높은 것도 아니고...솔직히 별로 좋아할 데가 없잖아요. 근데 좋아하니까,
한결 : (불쑥) 그러게 말이다. (하고, )
은찬 : (서운해, 한결 보는)
한결 : (담담히) 근데 어떻게, 모든 게 조건이 다 별론데도, 니가 좋은데.
은찬 : (웃고) 넘 솔직하신 거지.
한결 : (웃고)
씬 6. 한결 오피스텔
은찬 한결 케익 먹으며 대화하는
한결 : 이빨닦고 바로 먹으니깐 맛있지? 버릇이야
은찬 : 버릇도 희한하네..한달뒤면 미국 가겠다.
한결 : (은찬 보며, 담담히) 가지.. 말까?
은찬 : (블록 보며, 서글픈) 갈 거면서.
한결 : (블록 보다 가볍게) 같이 갈래?
은찬 : (의아한, 조금 놀라 한결 보는) ?
한결 : (생각하듯, 블록만지며) 음 우린 첼시에 있는 나무가 많은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내가 출근을 하면, 너는 집근처 공원에서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을 것이고
그리고 퇴근할 무렵 내가 일하고 있는 이스트 빌리지 근처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음악 들으러 가자. 그러다 다시 배가 고파지면
존 피자 가게 가서 피자 한조각을 사먹는거지. 아.. 넌 한판 다 먹어야 되지?
은찬 : (생각만 해도 좋은, 한결을 따뜻하게 보는)
(서글퍼지는, 작게 웃으며) 와..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한결 : 가슴 뛰는 얼굴이 왜 그래?
은찬 : 상상은 할 수 있지만, 진짜로는..갈 수 없으니까.
한결 : 왜 진짜 갈수가 없어?
은찬 : (갑자기 걱정스러운, 한결 보며) 그게 내가.. 아직 결혼 생각이 없어거든요.
한결 : (어이없는, 은찬 보며) 뭐?
은찬 : (의아한) 미국 같이 가자면서, 가면 같이 사는 거 아니에요?
한결 : (어이없는) 얘, 얘 김칫국물 제대로 마시네? 같이 간다고 같이 사냐?
그냥 살아도 결혼은 안할 수 있어.
은찬 : 예?
한결 : 아니, 그게 ..그지. 정 뭐하면 뭐 따로 방을 얻어 살면 되고...
(은찬 보며) 야, 근데 너, 설마 나랑 자면 결혼하자고 덤비는 거 아니냐?
은찬 : (당황해보는) ?
한결 : (당황한) 내가 뭐뭐..자, 잘못 할 말 했냐? (어색한,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그럼..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자, 자야지...아, 안자?
은찬 : (보는)
한결 : (진땀나는) 얘, 얘 사, 사람 더, 덥게 만드네. 진짜..후..
은찬 : (쑥스러워, 짐짓 퉁명스레) 내가 덥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날이 더워요.
그리고 (좀 쑥스럽지만, 단호한) 잤는데.. 그럼 결혼 안 해요?
한결 : (어이없어 웃으며, 은찬 보며) 자면 결혼하고 그럼 뽀뽀하면 약혼하냐? 참내..
(하면서도, 은찬이 귀여운)
은찬 : (부끄럽고 당황스런) 그게 그렇게 되나?
한결 : 야야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많이 남기면 어떻게 해. 빨리 일어나 먹어
은찬 아이스크림 먹으려 일어나려 하면
한결, 은찬이 귀여운, 은찬의 입술에 살짝 뽀뽀하는,
은찬 : (놀라 한결 보며, 눈만 껌벅거리는)
한결 : (멋쩍은, 웃으며) 야, 니가 여자니까, 정말 좋다. .
은찬 : (수줍게 웃고, 좋아 미소 지으며 중얼거리는)
뉴욕, 뉴욕, 뉴욕, 뉴욕....(설레는) (F.O)
씬 7. 은찬집 거실, 아침. (F.I)
은찬모, 은찬, 은새, 아침을 먹는,
은찬모 : (걱정되는, 은찬보며) 뭐, 뭐라구?
은새 : (좋은, 은찬모보며) 엄만 가는 귀 먹었어, 사장이 뉴욕같이 가쟀대잖아, 뉴욕.
(은찬보며) 너 프러포즌 받은 거지? 언제 언제 결혼하재?
은찬 : (밥 먹으며, 쑥스러운) 결혼 안 해.. 같이가긴 하지만..이, 이웃에 살거야....
(자랑스런) 엄마, 울 사장 뉴욕에서, 젤 큰 블록회사 일 맡아하는 프리랜서다.
은찬모 : (걱정스런)
은새 : (뭔가 이상한) 결혼을 안 해? 그럼 우린?
설마 우리 아파트 한 채는 사주고 가는 거지?
은찬 : (의아한) 그 사람이 왜 그런 걸 사줘? (못마땅한) 이건 생각을해도,
은찬모 : (맘 아픈, 은새 나무라는) 야, 야, 너, 너, 얼른 밥 먹고 나가, 친구 만난다며.
은새 : (속상한, 은찬모 보며, 소리치는) 내가 지금 친구 만나게 생겼어.
얘가 지 혼자만 살겠다고 혼자 뉴욕 간다는데!
은찬 : ..
은새 : (은찬 보며, 비꼬는) 우린 거들떠도 안 보고 넌 너만 좋음 끝인가 보다?
혼자 잘 먹고 잘살면..좋겠다야?
은찬 : (서운하고, 왜 이런가 싶고, 어이없게 웃으며) 야, 기집애야..너 왜그래?
언니가 잘 되는 게 너 배 아퍼?
은새 : (눈가 붉어 화나 소리치는) 그래, 배 아프다, 어쩔래?!
은찬모 : 왜 아침부터 밥상머리에서 소릴 지르고 그래?!
은찬 : (놀란) ?!
은새 : (울 것 같은) 엄만 왜 나만 갖고 그래! 언니 가고 나면 어떻게 살 건데!
지금도 빠듯한데, 엄마랑 나랑 둘이서 어떻게 살아!
밤알 까고, 인형 눈알 붙여서 나는 어떻게 대학가고 사냐고?! (나가는)
은찬 : (멍하니 쌓인 인형, 밤 푸대 보는)
은찬모 : (맘 아픈, 한숨) 밥 먹어, 저게 언니가 연애한다니까
형부한테 언니뺏기나 싶어 서운해서 저래.
은찬 : (당혹스러운, 애써 가볍게) 형부는 무슨...나, 결혼 같은 거 관심 없어. 벌써 무슨..
(짐짓 밝게, 횡설수설) 뉴욕은.. 그냥 ..해, 해본 소리야, 엄마.
난 여기서 할 일도 많고..바리스타 돼야지..(하고 밥 우겨 넣다가 은찬모 보는)
은찬모 : (맘 짠해 보고 있다 얼른 시선 피하고 밥 먹는) ..
은찬 : (뭔가 일이 심각하다, 싶은, 은찬모 보는, 걱정이 되는) ..
씬 8. 희선집 앞, 낮.
선기(노을이 장난감을 들고), 문을 두드리고, 조금 긴장해 서있는,
잠시후, 희선(머리감은 모습)으로 나오며,
희선 : 누구세요.
선기 : (보는, 맘 아프고, 그리운, 작게 따뜻하게 웃는)
희선 : ?
씬 9. 한결 본가 거실, 낮.
할머니, 한결부 차를 마시는,
할머니 : (차 마시고, 내려놓으며) 내일 자네랑 나랑 한결이 데리고 지 친모 있는 벽제가자.
한결부 : (담담히, 차를 마시는)
할머니 : 친부도 만나게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순리지 싶어. 에미한텐 내가,
한결부 : (담담히) 벌써 제가 말했습니다.
할머니 : (조심스런) 뭐라고..그래?
한결부 : 그러자고.. 그러대요. (하고, 차를 마시는)
할머니 : (맘이 짠해지는, 창가로 한결모, 안쓰레 보면)
정원의 한결모, 차를 마시는, 담담한,
씬 10. 바 안, 저녁.
민엽, 불편한 듯 고개 돌리고 맥주를 벌컥 마시는,
앞에 앉은 여자(다소곳하게 안주를 먹는)를 관찰하듯 보는 위로,
하림 : (E) 얘는 내가 가질려다 너 주는 거다, 봐라, 이 퍼펙트한 여잘.
긴 생머리에, 잡티 없는 하얀 피부, 간드러지는 눈웃음,
어때, 죽이지? 그런데 진짜 결정적인 건...
여자 : (쑥스러운, 얼굴 붉어지는) 이것 좀 드세요...(하고, 포크 과일 집어 내미는)
하림 : (E)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너무 예쁜 이 마음씨, 죽이잖냐!
민엽 : (부끄러운, 슬며시 입 벌리는) 아~
여자 : (놀란)
하림 : (E) 들이대지마라. 여자 정떨어진다.
민엽 : (놀라, 입 닫고, 포크 받고, 먹고, 이내, 다른 포크로 여자에게 과일 찍어주는)
여자 : (수줍게 포크 받아서, 과일 먹는)
하림 : (E) 떨지 말고, 당당히, 시~작.
민엽 : (선수처럼) 참 이쁘세요.
여자 : (어이없어, 민엽 귀엽다는 듯, 웃으면)
민엽 : (좋은, 고개 모로 틀며, 감정 추스르고, 다시 여자 보며, 웃음가신)
우리 또 만날 수 있나요?
여자 : (요것 봐라 싶은, 귀여운, 고개 끄덕이는)
민엽 : (괜히, 코를 만지며, 고개 모로 틀고) 아씨..나 왜 이렇게 잘해. 완전 선수체질이야.
(그때, 전화오고, 받으며) 나 바뻐.
씬 11. 거리, 저녁.
은새 : 웃기고 있네, 니가 뭘 바뻐. 여기 노래학원 근처야. 나 배고파, 빨리 튀어와.
민엽 : (E) 싫어.
은새 : (어이없는) 싫어? 이게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씬 12. 바안, 저녁.
민엽 : 내 간은 뱃속에 잘 있거든. 끊는다.
(배터리 뽑고, 다시 웃음가신, 선수처럼 여잘 보며, 술 마시는)
씬 13. 정육점 앞. 저녁.
구씨, 시무룩하게 가게 문을 닫는데,
은새, 가방 메고 와 평상 앞에 앉는,
구씨, 힐끗 보고 은새 옆으로 다가가 앉는,
구씨 : (하늘 보고, 쓸쓸한) 학원 갔다 오냐?
은새 : (고개 푹 숙이고) 아저씨 어디 갔다 오셨어요? 며칠 안 보이시던데,
구씨 : 어, 여행.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정처 없는 나그네처럼 떠돌다 왔,
은새 : (화나는, 갑자기 구씨 째려보며) 좋으시겠네요. 맘대로 떠날 수도 있구,
아저씬 혼자니까 홀가분하고 좋을 텐데 뭐 하러 자꾸 울 엄마랑 결혼할라 그래요?
구씨 : (당혹스런) 그, 그게 뭐시기냐, 니 어머니가 좋고, 혼잔 것보다 둘인 게 재미나고,
(하다 은새 힐끔 보며) 너 어서 뺨 맞구 왔냐?
은새 : (속상한) 나좋다고 따라다니던 놈이 내 전화 씹고,
울 언닌 결혼할지도 몰라요, 아저씨.
구씨 : 결혼? 누구랑? 들리는 말에 그 커피집 사장이랑 뭐 그렇고 그렇든데, 설마.. 진짜야?
은새 : (끄덕이는)
구씨 : 어이구, 은찬이가 아주 괜찮은 사람 만났네,
은새 : (샘나는, 날카롭게 구씨 째리며) 뭐가 괜찮단 건데요? 돈 많아서요?
울 언니 그렇게 돈 보구 사람 좋아하구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구씨 : (황당한) 야, 사람 말을 곧이 들어, 내가 언제 돈 많아서 괜찮댔어,
그냥 괜찮댔지, 괜히.. 생사람을 잡고..(하다 은새 살펴보고는, 가볍게) 너 서운하냐?
은새 : (속상한) 내가 앨범 내서 돈 많이 벌면 차도 사주구, 커피집도 차려주구
그럴라 했는데.. 씨이, 암것도 모르구, 남자한테 홀려서..(눈물 그렁한)
엄마마저 가면 나 혼자 되는데, (눈물 나올세라 마구 닦는)
구씨 : (맘 알겠는, 진지하게) 은새야, 나는 니 엄마가 좋다.
그래도 니가 싫다 그럼 결혼 안 해. 니가 좋다할 때까지 안 한다, 절대.
은새 : (구씨 보면)
구씨 : (진지한) 글고, 엄마가 결혼하면 왜 니 혼자야. 새 식구가 느는 거지.
은새 : (구씨 보고 새치름하게) 아저씨 쫌 착하네... 그래도 짱나.
그때, 은찬모 오며,
은찬모 : 야, 넌 학교서 왔으면 후딱후딱 집에 들어갈 것이지, 뭐한다고 여기서..
은새 : 갈 거야, 잔소리 좀 그만해. (하고, 가는)
은찬모 : 저게..(하다가, 구씨보고) 어디 갔었나봐, 안보이데?
구씨 : (심난한, 일어나며) 네. (하고 들어가는)
은찬모 : 왜저래. 또 ..(하다가, 가며) 그러든지 말든지다, 지금 내가 남자 신경쓸 때냐..
(하다가, 다시 돌아보며) 으이, 진짜..
씬 14. 커피프린스 안, 밤.
민엽, 한결, 하림, 퇴근준비하며 일하며, 하림이가 재밌게 본 영화얘기하며 서로 웃는,
은찬, 선기, 주방에 있는, 은찬, 구멍으로 한결을 내다보는 모습 보이는,
씬 15. 주방, 밤.
은찬, 구멍으로 바깥 보고, 선기, 재료 준비하는,
은찬 : (선기의 팔 잡고는, 한결 보며) 형, 울 사장 어깨 좀 봐, 진짜 넓지.
선기 : (일하며) 넓은 편이지.
은찬 : 건성으로 그러지 말고..(하고, 선기를 잡아끌어, 바깥을 보게 하며, 한결을 보며)
봐봐, 다리도 디게 길지, 아무 거나 척척 걸쳐도 멋진데,
옷 입는 센스도 장난이 아니고..까칠한 거 같으면서도 자상하구,
날나린 거 같은데 의외로 순수하구, 완전 매력덩어리, 그지?
선기 : (어이없는, 보는)
은찬 : (아랑곳없이) 형, 울 사장 운전할 때 손 못 봤지?
한 손으로 핸들 이렇게 돌릴 때 (너무 좋은) 완전 완전 영화배우야.
형두 여자람 반했을거야. 접때 음악회 때,(하는데, 짐짓 못마땅하다는 듯)
기집애들이 울 사장만 뚫어지게 쳐다보더라. 것들두 눈은 있어갖고,
선기 : (한결보며, 은찬에게) 사장 미국 언제 가냐?
은찬 : (쓸쓸한, 한결 보는) 실은 미국..같이 가자는데, 난 식구들도 있구, 내가 가장이잖어.
선기 : (은찬 보며) 사장이랑 상의해 봐. 혼자 고민하지 말구,
은찬 : (슬픈)싫어. 이런 거 말하기..(한숨, 가볍게) 이제 볼 날도 얼마 없네.
선기 : (은찬 보며, 담담히) 잡아.
은찬 : (보며)
선기 : 사장, 너 남잔 줄 알 때도 좋다던 사람이잖아. 그 열정이면..혹시 알어, 안 갈지.
(하고, 은찬 등쳐주고, 일하는)
은찬 : (선기 보고, 한결을 보며, 맘 복잡한) 야망 있는 남자..
사랑하는 거 핑계 삼아 발목 잡는 여자 재수 없는데, 난.
씬 16. 유주집 현관, 밤.
한성, 유주집 앞에 배달되어있는 미술관련 잡지, 공과금 지로용지 등 을 챙기는,
돌아서가다 초인종 한번 눌러보는, 인기척 없는,
한성,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 꺼내 버튼 누르는,
신호음 가는,
한성, 전원이 켜져있는 것에 조금 놀라는, 초조한, 전화 안 받는, 녹음하란 메시지,
한성, 실망감 들지만, 그래도 조금은 안도하는,
한성 : (맘아픈, 애써 담담히 녹음하는) 나야.. 전원이 켜져있네. 휴.....(애써 웃으며)
바람 쐬러 갔나봐...유주야, 천천히 와도 좋은데, 전화기는 이렇게 켜 놔.
받으면.. 더 좋구. 내가, 다시..전화할게. 몸조심하고 다녀.
(전화기 들고 문에 기대, 유주가 그리운)
씬 17. 은찬집 주방
은찬,밥먹고 있는데... 은찬모, 나와보는
은찬모 : 어휴 밤에 뭘 먹어 얼굴 붓게
은찬 : ( 가볍게) 은샌 벌써 자?
은찬모 : (가볍게) 어...(걱정되는, 짐짓 가볍게) 너 그 사장이랑 진지하게 사귀는 거 맞지?
은찬 : (신경 쓰이는, 거울로 은찬모 보며) 왜?
은찬모 : (맘 짠한, 밝게) 왜긴, 신기해서 그러지.
사내놈이라고 속이구 가게 나갈 때는 조마조마하더니,
어째 그렇게 인연이 닿았나 싶으니까, (은찬 엉덩이 두들기며)
콩알 만하던 게 어느새 커갖구...
은찬 : (맘 짠한, 짐짓 가볍게) 20년을 넘게 키웠는데 콩알도 크지.
안 크면 그게 이상한 거지,
은찬모 : (애써 웃는) 건 그렇다. (하다 걱정돼) 근데, 그 집안이 좀..
우리가 너무 기울지 않을까 모르겠다.
사람이 엇비슷하게 만나야 평탄한데..(하고, 나가는)
은찬, 생각에 잠겨 이를 닦는, 맘 무거운.
씬 18. 한결 본가 주방, 아침.
한결모, 조리대에 서서 찌개 간을 보고 있는, 표정 어두운
한결, 편한 차림으로 들어서 조리대 옆으로 가는,
한결 : (작게 웃으며, 한결모 등에서 안으며) 간봐줄게.
한결모 : 그래.. (한결에게 국자 내미는)
한결 : (받아먹고, 좋은) 아..칼칼하다. 내가 엄마 때문에 여자 보는 눈만 높아진다니까.
우리 사모님은 못하는 게 뭐야?
한결모 : (싫지 않은, 흘기며) 어우....저 능구렁이.
할머니, 한결부 주방으로 들어서는
한결, 웃으며 할머니 의자 빼주고 자리에 앉는,
한결모, 할머니 자리에 죽 그릇 내려놓고 조리대로 가는,
할머니, 한결모 힐끔 보는, 착잡한,
할머니 : (짐짓 얄미운 듯) 극성도. 뭐한다고 새벽수산시장까지 가서..
게를 사고..누군 아들 없어?
한결 : 또 샘내시네.
한결모 : (국그릇 한결부에게 내려놓다가, 갑자기 울컥하는, 목매여) 자, 잠깐만..
(하고 다급히 나가는)
한결 : (걱정돼 한결모 보는) 엄마,
한결부 : (맘 아픈, 일어서며) 어머니 잠시만,
할머니 : (안쓰레 보는) ...
한결 : (할머니 보며) 엄마 왜 저러세요?
할머니 : (밥 먹으며) 밥 든든히 먹어. 나랑 가 볼 데가 있으니까.
한결, 의아해 할머니 보는,
씬 19. 벽제 납골당, 낮.
납골묘, 1947 ~ 1979. 정은숙 , 아기(한결)를 안고 있는 친모의 사진 보이는,
옆에 시들지 않은 꽃 놓여있는, 할머니, 착잡한 듯 꽃을 보다가 한결을 보는,
한결, 꽃을 들고 먹먹한 표정으로 사진을 보고 있는,
한결 : (눈가 붉어 있는, 울지 않는, 가만히 사진을 보다, 꽃을 내려놓고 보는)
할머니 : (한결을 보는, 맘 아픈, 친모 사진을 보며 덤덤히) 한결아.
한결 : (할머니 보는, 슬픈, 짐짓 웃어 보이는)
할머니 : (안쓰러운, 덤덤히) 너, 며칠 전에 이명제란 사람 만났지?
한결 : (사진만 보며, 담담히) 네.
할머니 : (따뜻하게 손 잡아주는)
한결 : (보면) ?
할머니 : (사진만 보며) 그 사람이... 너 낳아준 친아버지다.
한결 : (가슴이 쿵 떨어지는, 멍하니, 할머니를 보는)
할머니 : (한숨 쉬는)
씬 20. 납골당 입구, 낮.
할머니, 입구에서 걸어 나오는, 착잡한,
한결부, 근처에 서 있다가 할머니보고 걸어가는, 짐짓 덤덤한,
할머니 : (멈춰서 먼 데 보며, 맘 아픈, 한숨) 내가 얘기는 얼추했네.
자식이 부모 맘 알아주길 바라는 것도 다 욕심이지.
왜 여태 말 안했냐 원망하면 그냥 듣게.
저 낳아준 에미를 30년 만에야 찾아왔으니...(멈춰서)
나 먼저 갈 테니까 애비는 한결이랑 같이 올라와.
(걸어가며, 짐짓 덤덤히) 자네가 고생..했네.
한결부 : (할머니를 보는, 착잡한)
씬 21. 납골당, 안.
한결, 멍하니 앉아서, 엄마의 사진을 보는, 눈가 붉은,
씬 22. 커피프린스 안, 낮.
홍사장, 하림, 은찬을 지켜보고 있는,
은찬, 천사라떼아트를 하고 있는 모습 위로,
하림 : (e) 오우, 제법인데, 이제 별 게 다 돼.
은찬 : (완성된 라떼아트 건네며, 좋은) 우가우가우가우가!
하림 : (받아들며, 너스레) 잘했다, 치타.
은찬 : 씨이..
하림 : (혀내밀고, 쟁반에 커피 올리고 조심조심 테이블로 가는)
홍사장 : (기특한) 혼자서 연습 많이 한 모양이다. 그림은 나보다 훨 났네,
은찬 : (좋은, 치우며) 아저씨, 나 바리스타시험 볼까요?
홍사장 : (커피 만들며, 떠보는)태권도 사범은 어쩌고?
은찬 : (치우며, 가볍게) 제가 도장 차릴 형편이 안되잖아요.
여기는 월급도 꼬박꼬박 나오니까..무엇보다 커피도 재밌구.
(고민되는) 근데 아저씨, 바리스타하면 돈 많이 벌어요? (하다 멈칫, 죄송한)
아... 아저씨 커피 가지고 돈 얘기하는 거 싫어하시는데..
홍사장 : (커피 만들며, 덤덤히) 유학갔을 때 소문 듣고 찼아간 이탈리아 커피집은,
가게가 우리반만한데도 매출이 웬만한 중소기업 맞먹드라.
은찬 : (호기심으로 눈 반짝이며 보는) 와..정말요?
홍사장 : (은찬 보는) 뭐든 하기 나름이야. 지금 당장 한달에 1억 벌기 바래?
은찬 : 아우..저는 지금 월급 2배만 돼도 땡큐베리 감사죠.
은새 학비 걱정안하고, 엄마 용돈도 좀 드리고.. (웃으며) 더 안 바래요.
홍사장 : (기특한, 어디선가 불쑥 로스팅 책자 꺼내 건네며)
차근차근 해봐. 모르는 건 물어보고.
은찬 : (보는, 좋은) 고맙습니다! (책보며) 나도 한다면 한다, 이거지.
씬 23. 한결본가 거실, 저녁.
한결모, 걱정되는, 전화를 하고 있는,
수신음 가지만 안 받는,
한결모 : (서운한) 얘 마음이 어떨까..전화 한통 해주지.
(전화기 내려놓으며 한숨 쉬는, 걱정되는)
씬 24. 포장마차 안, 저녁.
포장마차 한 켠에 차 세워져 있는,
한결, 한결부, 나란히 앉아 있는,
한결, 아무 말 없이 소주잔만 보고 있는,
한결부, 묵묵히 소주를 마시고 있는,
한결부 : (잔 보는, 짐짓 덤덤히) 내가...많이 좋아했다. 니 생모,
한결 : (놀란, 보는)
한결부 : 혈혈단신, 혼자서 학비 벌어가며 애쓰는 모습이 예쁘더라.
(회환이 드는) 니 생부랑 셋이 친구였는데...어쩌다 같이 좋아했지.
한결 : (맘아픈, 미동도 않는) ...
한결부 : (맘 아픈, 애써 차분히) 결혼하자 말 꺼내놓고,
철석같이 무슨 일 있어도 헤어지지 말자 약속까지 놓고, (소주 마시고)
부모 없는 사람이라고, 할머니 반대가 심해서...아니다, 내 맘이 변해서..
내가 버렸다. (한숨, 회상에 젖은) 그래도 원망 한번 않던 사람이었지...
한결 : (눈가 붉어지는, 화나는)
한결부 : (한숨) 너 볼 때마다.. 지금 니 엄마나, 간 사람한테 죄스러웠지만,
그래도 너 키우면서...참....좋았다. (맘 아픈)
한결 : (이 앙다무는, 외면하는, )
한결부 : (가만히 보는)
한결, 맘 아프고 화나, 술 벌컥 들이켜는, 독한 기운에 사레 걸리는,
켁켁거리며 기침하는, 눈물 글썽해지는,
한결부 : (맘 아파 보는)
한결 : (숨 몰아쉬며, 애써 담담히) 화가 나요. (가슴 먹먹한, 삭이려 애쓰며)
근데..뭐 때문에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와 내 앞에 나타난 친아버지란 사람 때문인지,
급작스럽게 터트려대는 할머니, 아버지 때문인지.....
(왈칵 감정 북받치는, 눈물 나려는, 꾹 참고 담담히)
아님, 등신 같이 아버지 핏줄인 줄 알고 살았던 나 때문인지...
한결부 : (맘 아픈) 한결아..
한결 : (애써 담담히) 오늘은, 오늘은 그만해요, 아버지..
한결부 : (한숨 쉬고, 술잔을 들이키는)
씬 25. 커피프린스 밖, 밤.
커피프린스 간판 불 꺼지는,
씬 26. 커피프린스 안, 밤.
하림 : (휴대폰 버튼 누르며, 바에 걸터앉으며)하루 종일 전화도 안 받구, 이상하네,
(새끼손가락 들어 보이며) 그대 러버 무슨 일 있냐?
은찬 : (장난스럽게 엄지손가락 들어 보이며)
할머니 뵙고 저녁쯤엔 온다고 했는데 못 오나 보네.
하림 : (짐짓 서운한 듯, 놀리는) 야아, 이 미천한 아우전화는 하루 종일 씹어도,
싸모님하고는 핫라인으로 통화가 된다는 거지, 8년 우정 금 지대로 가주시고,
은찬 : (눈흘기며) 자꾸 놀릴 거야.
하림 : (웃으며 놀리는) 아우, 놀리긴. 사모님 놀리다가 사모님이 울기라도 하면
사모님한테 몹쓸 짓했다고 사장님한테 혼나지, 안 그래, 사모님?
은찬 : (기가 막힌, 째려보는)
하림 : (핸드폰 문자 넣으며, 중얼거리는) 송별회 날짜 잡자고 애들이 난린데....
(하다 생각난 듯 보는) 두 사람 얘기 해봤어? 형 미국가면 어쩔지?
은찬 : (쓸쓸해지는, 애써 가볍게) 형 블록 그거 꼭 미국까지 가서 해야 되는 건가?
하림 : (가볍게) 당근. 미국이 본산진데.
그리고 3년 만에 정식디자이너로 프러포즈 받기가 쉬운 일이냐?
은찬 : ! (덜컹하는, 애써 가볍게) 그...그랬데? 언제?
하림 : (가볍게) 지난주에 연락받았다는데..
은찬 : (표정 굳은, 애써 덤덤히 보는)
하림 : 형 대단하지 않냐? (회상하는, 좋은) 블록디자이너 시작하고
하루에 2, 3시간밖에 안자고 3년을 그 고생을 하더니, 결국엔 해내잖아.
커피프린스도 이만큼 키워 놓고,
(은찬 보는) 가만 가만, 우리 사모님 표정이 왜 그래?
은찬 : (시선 피하는, 짐짓 덤덤히) 내...내가 뭘.
하림 : (진지한) 은찬양 오빠가 진지하게 충고하는데,
남자 야망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꺾으면 안 되는 거다.
은찬 : ! (기분상한, 퉁명스레) 꺾긴 뭘 꺾어! 꽃이냐 꺾게!
하림 : (가볍게) 헤어지기 싫으면 너도 같이 가.
은찬 : (짐짓 덤덤히) 거기가 지하철 타면 갈 수 있는 데냐, 같이 가게.
거기 가려면 차비며, 생활비며 돈이 얼만데..
하림 : 뭐가 문제야, 능력되는 애인이 다 해줄 껀데!
(느물거리며)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은찬 : 형은 정말 생각 이상하게 한다? 거긴 거기고 나는 나지!
내가 사장이 뭐든 사주면 넙죽 넙죽, 낼름낼름 무조건 좋다고 받아먹을 애로 보여?
하림 : (놀란) 아니면 됐지 뭘 그렇게 정색을 하냐...무안하게 (미안한, 걱정되는 듯 보는)
은찬 : (짜증나는) 그니까 내 앞에서 그딴 얘기 하지 마.
형이 말 안 해도 보내 줄라 그랬으니까. (하며, 화난 채,)
씬 27. 은찬집 앞, 밤.
은찬, 스쿠터 세우는데 핸드폰 울리는,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는,
C. U. - 발신자 ‘재수 없어’
은찬, 반가운, 황급히 전화를 받으려다가 헬멧 때문에 여의치 않은,
헬멧 안으로 핸드폰 급하게 쑤셔 넣고,
은찬 : (반가운) 여보세요!
한결 : (F, 조용히) 집이야?
은찬 : (힐끔 집을 보는, 짐짓 태연히) 아뇨, 아직 집은 아니구,
집에 가는 길인 것 같긴 한데, (슬금슬금 스쿠터 돌리는)
씬 28. 한결 오피스텔, 밤.
한결, 어두운 바닥에 대자로 누워 통화를 하고 있는,
한결 : (힘없이 웃으며, 애써 가볍게) 같긴 한건 또 뭐야.
은찬 : (F)그러니까, 사장님 집 근처인 것 같기도 하고,
한결 : (엷게 웃는, 보고 싶은) ...그럼... 잠깐 왔다 갈래?
씬 29. 은찬집 앞, 밤.
은찬, 스쿠터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는,
은찬 : (보고 싶은, 짐짓 빼듯이) 아...귀찮은데 뭐 꼭 오라면,
한결 : (F) 아니다, 피곤 할 텐데 쉬어라.
은찬 : (다급히) 아, 아니, 안 피곤한대요!
한결 : (F, 웃는)...얼마나 걸려?
은찬 : (좋은, 짐짓 덤덤히) 3분이요!
은찬, 핸드폰 끼우고 통화하면서 스쿠터 돌리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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