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찬, 할머니 옆에 앉아서 과일을 깎고 있는,
한결, 은찬만 봐도 좋은, 차 마시며 웃는,
할머니 : 미쳤냐, 내가 니놈이 또 화툴 치게,
돈 몇 푼 잃음 하루진종일 개평 달라고 징징거리는 소릴 또 들으라고.
은찬 : (깎으며 낭창하게) 그땐, 사장님이랑 할머니랑 짜고 치셨잖아요.
할머니 : (어이없는) 그래도 이놈이 어디서 바락바락,
한결, 은찬이 깎은 껍질 들어보는, 반은 도려낸,
한결 : (어이없는, 웃는) 어느게 알맹이냐? (사과 집어 들고, 놀리듯)
첨부터 깎는다고 나서질 말지, 반은 날라갔네.
은찬 : (얄미운, 짐짓 밝게) 반은 무슨..쫌 그런 거지.
은찬, 어른들 눈치 살피며 껍질 한결에게 내미는,
한결, ‘안먹어’하고 은찬 ‘먹어요’하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할머니, 한결모, 두 사람 티격거리는 모습 의외인 듯 보는,
할머니 : 지랄, 누가 보면 애인 사인 줄 알겠다 이눔들아, (피식 웃으며)
너는,사내새끼가 뭔 칼질을 한다고,
은찬 : (당혹스런, 한결을 보는)
한결모 : (웃으며) 나둬요. 내가 할게. 장가가면 와이프한테 사랑받겠네?
한결 : (짐짓 가볍게) 엄마, 얘 여자예요,
한결모 : (무슨 소리가 보는)
할머니 : (흘려 듯는) 지랄 농담을 해도...너는 꼭 왜 그런 얼빠진 농담을 쳐해.
어디 농담할게 없어서, 사내자식보고 여자라고..,
은찬 : (짐짓 가볍게 웃으며) 저 여자 맞아요. 할머니.
한결모, 할머니, 놀라서 한결을 보는,
한결, 머쓱하게 웃는, 과일 집어 먹는,
은찬 : (머쓱한, 포크로 사과 집어주며) 할머니, 좀 드세요. 어머니도..
(억지로 손에 쥐어주고 사과껍질 집어먹는)
한결 : (어이없는, 은찬 보며) 야, 넌 왜 껍질을 씹, (사과 껍질 뺏으려 하며) 먹지 마.
은찬 : (손 피하며) 아니, 왜 먹는 걸 뺏을라구, (얼른 껍질 우겨 넣는)
한결 : (어이없는) 야! (은찬 턱 밑에 손 받치며) 퉤, 해. 쓰으, 빨리 안 뱉어? 퉤!
은찬 : (어이없는, 머리 저으며) 싫어요, 아깝게..
한결 : (고개저으며) 뱉으라면 뱉지, 꼭 말을 두 번 시키구, 진짜..(웃으며) 어이없어..
은찬 : 내가 뭘..
한결 : (은찬의 입에 과일 넣주며, 좋은) 이거나 드셔.
할머니, 한결모, 어이없어 한결과 은찬 보는,
할머니 : (어이없는) 니들 지금 뭐하냐?
한결모 : (놀라고 당혹스런, 한결 보며) 세상에...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정말 여자야? 가게엔 남자들만 뽑았다더니,
할머니 : (어이없는, 은찬 보며) 기집애면 첨부터 기집애라고 할 것이지,
(생각하니 화나는) 사내랬다 기집애랬다, 너 사람 갖고 노냐?
은찬 : (당황스런, 죄송한) 아, 그게 아니라.. 제가 속이려고 그랬던 건 아닌데..
놀라셨어요? (할머니, 한결모 보며) 죄송해요, 할머니.
놀라시게 했으면 정말 죄송합,
한결모 : (어이없는) 우린 다 니가 남잔 줄 알고 있었는데..
(한결보며) 넌 첨부터 알고 있었니?
한결 : (좀 당황한, 웃으며 가볍게) 그럼, 당연하지. 내가 고용한 직원인데..
(할머니 보며) 에이 할머니 왜 정색을 하고, 긴장 푸셔, 할머니.
(은찬 사랑스럽게 보며, 이쁜) 사실 첨엔 나도 헛갈렸는데..
(은찬 보며, 좋은) 자꾸 보면 이뻐. 성격도 좋고, 귀엽구, 은근히 잘 울고 잘 삐치고,
은찬 : (좋은, 짐짓 흘기며) 내가 언제, 자기가 더 잘 삐치면서..
할머니 : (e, 놀란) 니들 사귀냐?
은찬, 한결, 돌아보면, 할머니, 한결모, 놀라고 어이없어 보고 있는,
할머니 : (어이없는, 한결보며) 니들 눈빛이 이상하다, 끈적끈적한 게..사겨?
한결모 : 어머니, 설마...
한결 : (쑥스런, 능청스레) 울할머니 진짜 눈치 빠르셔..
(하다 은찬 (당황하고 있는) 손잡고 진지하게) 맞아요. 할머니, 어머니,
우리 사겨. 나, 고은찬 좋아해요.
은찬 : (당황스럽고 쑥스러워 얼굴 빨개진, 손 빼려는)
한결모 : ?!
할머니 : (어이없고 화나는, 한결 노려보며) 이놈아, 니가 정신이 있어, 없어!
어디 저런 사내도 기집애도 아닌 물건한테, 이눔이 눈이 삐어도 단단히 뼜어.
기껏 선 보라고 붙여놓은 처자들은 다 마다하고,
데려온단 기집애 저런, 말도 안 되는,
한결 : (화나는, 애써 참고) 할머니..
할머니 : (은찬에게) 너 바른 대로 말해봐라.
너 우리 한결이한테 접근할라고 첨부터 작정하고 형동생하자며 덤볐지?
한결 : (황당한) 하, 할머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누가 작정하고 접근을 했다고,
(화나는) 70년대 신파도 아니고, 내가 좋다는데 왜 괜한 애를 잡고 난리,
한결모 : (놀라, 나무라는) 너 할머니한테 무슨 말버릇,
할머니 : (OL, 화나고 서운한, 버럭) 너, 내 눈앞에서 저 물 건 당장 치워!
한결 : (화나는) 물건이라니, 할머니! 아무리 화나셔도 그렇지,
사람한테 물건이라니, 말씀이 지나치시잖아요!
할머니 : (서운한, 화나는) 뭐가 지나쳐 이눔아! 어디 여자가 없어서!
너 이런 애랑 어울려 다닐 거면 당장 짐 싸서 미국 가!
은찬 : (어쩔 줄 모르겠는)
한결 : (화나는, 애써 차분히) 저 미국 안 갈지도 몰라요.
할머니, 한결모, 은찬, 놀라서 한결 보는,
한결 : 담에 또 올게요. (하고, 일어나며, 은찬 손잡고) 가자.
은찬 : (속상해 어쩔 줄 모르겠는) 그럼 저도 이만. (하고 나가는)
할머니 : (가는 한결 등에 대고)아니, 저놈이 저놈이..
내가 가지 말라고 할 때는 기어이 간다고 하더니,
기집애 하나 때문에 미국을 안 가! 에라이, 이눔아.
너 당장 그 기집애랑 헤어져!
한결모 : (놀라 할머니 말리는) 어머니, 고정하세요.
씬 22. 도로가, 차안, 저녁.
한결과 은찬이 탄 한결차, 도로 달리는
은찬, 생각에 잠겨 있다 한결 보는, 씁쓸한,
한결 : (맘 상한, 벨트 홱 풀며) 어으 진짜, 오늘 노친네 진짜 맘에 안 든다.
꼰대처럼 왜 그러냐, 정말! 어으...
은찬 : (속상한, 애써 밝게) 내가 이렇게 생긴 게 죄죠, 뭐.
은찬, 속상하고 걱정되는, 한결 보며 내리는,
씬 23. 거리, 밤.
한결과 은찬 나란히 걸으며 대화하는,
한결, 미안하고 맘 쓰이는, 속상한 듯 인상 굳어있는,
한결 : (화나는, 투덜대는) 기집애 같은 게 뭐야, 도대체.
은찬 : (좀 속상한, 가볍게 받아치는) 긴 머리, 하늘하늘 블라우스, 나폴나폴 치마 같은 거,
한결 : 이런 여자도 있고, 저런 여자도 있는 거지, 애가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냐고,
은찬 : (흘겨보는)
한결 : 그래도 내가 좋다는데, 뭐가 그렇게 못마땅하셔 갖고, 기분 개떡 같네 정말.
은찬 : (걸으며, 맘 무거운, 애써 밝게) 나도 개~~~떡 같네. 이게 뭐야,
괜히 따라 들어가서 혼만 나구. (한결 흘겨보며) 누구누구 성질 진짜 안 좋드라.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닌데, 펄쩍 뛰고 할머니한테 막 소리 지르구.
한결 : (멈춰서, 화난, 버럭) 소리 안 지르게 생겼어! 물건 취급 받고 넌 기분이 좋아!
내가 니 어머니 앞에서 물건 취급당하면, 넌 아무렇지도 않냐! 헤헤, 웃음이 나!
은찬 : (고마운, 짐짓 화내는) 그렇다고 소리를 질러요?
원래 엄마, 할머니들은 다 그런단 말이에요. 왜냐! 내 아들이 최고니까!
고부간 갈등이 왜 생기는데! 몰라도 한참을 몰라요, 진짜!
한결 : (어이없는) 어유, 똑똑하시네. 그렇게 잘 아시면 하나도 안 서운하시겠네,
근데 왜 기분이 개떡 같으실까?
은찬 : (좀 속상한, 짐짓 가볍게) 좀 너무하신 건 있잖아요.
어머니는 덜하신데, 할머니가 심하시더라. 사업하셔서 그런가 좀 못됐어.
한결 : (어이없어 웃는) 야, 아무리 그래도 못됐다가 뭐야,
은찬 : (기분 좀 나아진, 가볍게) 근데 아무리 화가 나도 미국 안 갈지도 모른단 소리는 뭐예요?
왜, 그런 말은 왜 해갖구, 갈 거면서 괜히 할머니 맘만 상하시게,
한결 : (화 안 풀린, 걸으며 퉁명스레) 화나 한 말 아냐. 고민하고 있어.
은찬 : (혹시 하는 기대감 드는, 한결 보며 애써 가볍게) 무슨 고민?
한결 : (덤덤히) 갈지 말지,
은찬 : (한결 보며 뒤로 걷는, 웃으며 떠보는) 그거 결정된 거 아녔어요?
혹시 나 때문에 가기 싫어졌나?
한결 : (고민 되는, 짐짓 까칠하게) 내가 여자 땜에 꿈 포기할 놈으로 보이냐?
은찬 : (흘기며) 치. (쓸쓸한, 분위기 바꾸려고 가볍게) 고민하면서 나 업어주면 안 되나?
한결 : 뭐?
은찬 : (쑥스러운) 나는 전에 업고 집 갔다가 도장 갔다가,
안 그래도 무거운데 술 취해 갖구 축 늘어져서,
(허리 두드리며) 아우, 허리야, 그때 삐끗한 게 아직까지 쑤시네.
그것뿐인가, 수시로 머리 쥐어박구, 뒤통수 갈기구, 헤드락 걸어서 목 막 꺾구,
(흘기며) 내가 진짜 일일이 나열하자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네,
한결 : (어이없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인마,
은찬 : (쓸쓸한, 애써 밝게) 한 번만 업어주면 안 잡아먹지,
한결 : (귀여운, 어이없단 듯) 업긴 뭘 업어, 됐다고 본다, (하고 차로 가려는데)
은찬, “으라차차!”하며 달려들어 한결의 등에 매달리는,
한결, “너, 안 내려!, 내려 인마!”하고 뿌리치려는데,
은찬 : (악착같이 매달리며) 자꾸 인마 인마 그러면 듣는 인마 기분 나쁘거든요, 인마!
한결 : (웃는, 짐짓 화난 듯) 이 자식이!
은찬 : 이 자식이는 더 기분 나쁘거든, 이 자식아.
한결 은찬에게 등 보이며 앉는
<점프컷>
한결, 은찬을 업고 걷고 있는,
한결 : (미안한, 가볍게) 업혀 이자식아. 할머니한테 서운한 맘 풀라고 업어주는 거다.
은찬 : (고마운, 가볍게) 버얼써 풀렸는데,
한결 : (내릴 듯 하며) 그럼 내려.
은찬 : (매달리며) 아니, 아니다. 쫌 남았다. 요쪽 맘에 쬐끔..(서운한, 짐짓밝게)
할머니가요, 첨엔 나 좋아하셨으니까, 쫌 지나면 다시 좋아해주시겠죠? 아닌가?
한결, 피식 웃으며 은찬 업고 걷는,
은찬, 좋으면서 한 켠 쓸쓸해 한결 꼭 안는,
씬 24. 한결 본가 거실, 밤.
한결부, 한결모,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한결부, 신문 보면서 어이없는 듯 실실 웃고 있는,
한결모 : (어이없는) 어어, 웃을 일이 아니라니깐요. 괜히 걔만 보면 실실 대고,
그냥 말만 해도 웃고, 걔한테 말할 땐 정신 나간 애처럼 눈이 반짝반짝 거린다니까,
어디 여자가 없어서 그런 앨, 당신이 안 봐서 그렇지 보면
당신도 사낸지 기집앤지 깜박 속아.
한결부 : (모른 척 신문만 보는)
한결모 : (한결부 야속하게 보다, 고민스런, 중얼거리는) 뉴욕 안 갈지도 모른단 소리는 뭐까?
(심난한) 그 애랑 무슨 일 있어 안 간다는 거면 어떡해, (한결부 보고) 여보!
한결부 : (덤덤히) 기다려 봐, 여자 하나 땜에 가볍게 결정 할 놈 아니잖아.
할머니 : (e) 애비애민 한결일 그렇게 몰라!
한결부, 한결모 돌아보는,
할머니 : (걸어 나오며, 심각한) 그놈이 여자 허투루 데려 올 놈이야?
학교 다닐 때도 친구 한명 안 데려 온 놈이야, (앉으며, 결심한듯)
에미, 결이한테 전화 넣어라.
한결모 : ?
씬 25. 한결 오피스텔, 안, 밤.
한결, 현관에서 걸어오며 통화중인,
할머니 : (F) 재산 보고 덤비는 거 아닌지, 니놈이 어찌할어?
내, 그놈 보니 사람 후리는 수작이 보통이 아니드라.
한결 : (답답한, 짐짓 능청스레) 아유, 할머니, 이제 스물네 살짜리 여자가
수작을 부리면 얼마나 부리겠어, 그리고,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인가,
(주방으로 가 물 마시며) 나는 기집애들 눈만 깜박여도 다 아네,
나 꼬시려고 그러는 건지 어쩐 건지, 걔는 그런 걸 할 줄도 몰라요,
쫌 했으면 좋겠네 진짜,
씬 26. 한결본가 거실, 밤.
할머니, 화나 통화를 하고 있고,
한결모, 한결부, 신경 곤두세우고 할머니 통화를 듣고 있는,
할머니 : (화나는, 삿대질하며) 어유 이 얼 빠진 놈! 여우같은 기집한테 홀려..
이게 이게..앞뒤분간을 못하고..
한결모 : (속 타는) 어머니, 걔 때문에 뉴욕 안 간다는 건지,
할머니 : (물 마시고 전화기에 대고) 너 뉴욕 안 간단 소리 뭐야?
그 은찬인가, 금찬인가 너 걔 땜에 그런 소리 하는 거지?
씬 27. 한결 오피스텔 침실, 밤.
한결, 침대에 걸터앉아 통화를 하고 있는,
한결 : (고민되는, 짐짓 천연덕스레) 내가 언제 안 간다 그랬어,
안 갈지도 모른다, (순간 한결 전화기 귀에서 떼는)
할머니 : (버럭, f) 그게 그거지 이눔아! 이놈이 어디서 말장난을 할라고 들어!
한결 : (전화기 귀에 대고, 능청스레) 알았어요, 알았어. 그럼 나 뉴욕 가. 가면 되지?
그게 할머니 소원이시지? 갈게요, 갈게. 걱정 마시고 주무셔. 굿나잇~
(하고 얼른 끊는,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아유, 노친네..
한결, 생각이 많은,
씬 28. 은찬방, 밤.
은찬, 거울 앞에서 전시회 때 입었던 원피스를 대 보고 있는,
은찬 : (시무룩한, 중얼거리며) 이런 걸 입고 갔어야 됐는데, (한숨) 옷이 문제가 아니지...
은찬, 원피스 다시 걸어두고 불 끄고 침대에 눕는,
이내 다시 일어나서 불 켜고 거울 앞에 앉는,
은찬 : (입으로 손 가리고) 호호호, (최대한 여성스럽게 소리 내며)
할머니, 할, 음음...할머니, 차드세용. (어색하게 웃어보는)
은찬, 인상 찌푸리다가 화장대에 놓인 어릴 때 은찬 사진 보는,
은찬 : (짐짓 위로하듯) 귀엽기만 하네. 똘똘하고, 씩씩하고...그게 고은찬인데..
(복잡한) 아... 몰라몰라!
은찬, 침대에 벌러덩 눕는, 심난한
씬 29. 한결 오피스텔 테라스, 밤.
한결, 생각에 잠겨 있는,
한결, 옆에 있던 블록프로젝트 레터 집어 들어 보다가 천천히 접는,
한결, 종이비행기 만들어 날리는, 맘 가벼워진, (f.o)
씬 30. 커피프린스 마당, 낮. (F. I)
은찬 하림, 얼음통, 컵 등을 들고 가판대로 오며 대화 주고받는,
하림 : (어이없는) 화상채팅 하면 된다고? 야.. 고은찬양, 쿨하다 못해 서늘해질라 그런다.
어쩜 그렇게 정리가 빠르냐?
은찬 : (맘 다진, 컵 내려놓으며, 씩씩하게) 정리 안함, 주구장창 울고 있냐?
(하다 하림 살짝 흘겨보며) 언젠 발목 잡는다고 뭐라 그러더니,
겨우 맘 정리하니까 이젠 정리가 빠르다고 난리냐? 왜 그래 진짜, 짜증나게,
하림 : (일하며, 가볍게 떠보는) 야, 난 걱정 돼서 하는 소리지,
(은찬 눈치 힐끔 보며) 혹시나 그러다가 형이 바람이라도 피면,
야 너 뉴욕 가면 여자들, 진짜, 쭉쭉빵빵,
어으~ (아래위로 은찬 보며, 짐짓 안 됐다는 듯) 요즘 보정 속옷 잘나오던데,
안되면 도움 좀 받아라. 누가 보면 목 돌아간 줄 알아.
가슴이 등판인줄 안다고. 그리고, 머리모양은 그게 뭐냐,
홍사장님이랑 같은 이발소 다니냐? 얼굴에도 뭣 좀 찍어 바르구.
은찬 : (짐짓 화난 듯, 손 관절 으득 꺾으며 하림 째리는)
어라라, 요즘 몸이 좀 근질근질하신가 봐.
(목 관절 꺾으며) 간만에 몸 좀 풀어볼까,
하림 : (슬슬 도망가며 웃는) 야야, 왜 이래, 마이찬, 참아~
은찬 : 뭘 참아, 죽었어, 형은.
할머니 : (e) 기집애가 잘 하는 짓이다!
은찬, 하림, 돌아보는데, 할머니, 한결모, 은찬을 맘에 안들게 보고 서있는,
하림 : (반갑게) 할머니, 어머니, 오셨어요!
은찬, 긴장된, 앞치마에 손 닦으며 인사하며 걸어가는,
할머니, 한결모 입구로 들어서는,
한결모 : (하림에게 눈인사 하는, 걱정되는, 할머니에게 조용히) 그냥 가요, 어머니.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거 같애요.
한결이 알면 안 좋아할 텐데,
할머니 : (한결모 보며 혀 차는) 잘한다, 에미가 돼서 아들 눈치나 보구,
은찬 : (긴장되는, )
할머니 : (O.L, 빤히 보는, 못마땅한) 너 나 좀 보자.
하림 : (무슨 일인가 싶은, 의아해서 보는)
은찬 : (당혹스러운, 긴장해서 보는)
씬 31. 동인식품 회의실, 낮.
한결부, 그옆에 한결 앉아있는,
많은 관련 임원진들 앉아 브리핑을 받고 있는,
커피점 A사, B사, C사, 등 대표브랜드들의 국내 점포 현황과 매출 분석표,
마케팅 전략에 대한 브리핑, 한결부, 든든한 듯 한결을 보는,
한결, 집중해서 브리핑을 집중해 들으며 필기하다, 한결부에게 작게 말하는,
한결 : 컨셉만 잘 잡으면 승산은 있겠는데요.
한결부 : (웃는, 든든한, 자기 앞의 자료 들어 보이며) 니가 준자료가 나은데.
한결 : 저, 여기 남을까해요, 아버지.
한결부 : (보면)
한결 : (보는) 솔직히 요즘은 혼자하는 블록보다,
사람들하고 어울려서하는 커피가 더 재밌어요.
(웃는) 할머니, 엄마 두 분 다 저 안 갔음 하시는데, 이참에 효도도 할겸.
한결부 : (기특한 웃고, 덤덤히) 어제 집에 여자애 데려왔다며?
한결 : (쑥스러운) 좋은 애예요. (하고, 브리핑 듣는)
한결부 : (한결, 든든한)
씬 32. 유주집, 밤.
한성, 소파에 앉아 사진을 보고 있는,
c.u - 초음파 사진,
유주, 책장 정리하는, 짐짓 덤덤한,
한성 : (좋은, 혼잣말처럼 짐짓 무심히, 사진 보며) 이게 콘가, 아니면 눈인가? 입인가?
유주야, 이게 팔인가 다린가 좀 봐주라.
유주 : (어이없는 웃음 지으며) 0.5cm 안에서 눈, 코, 입이 찾아져?
한성 : (머쓱한, 피식 웃는) 맘으로 보니까 다 보이는 거야, 이게..
(사진 보며, 들떠) 그러니까 우리가 있잖아, 이제 엄마, 아빠가 되는 거지?
(유주 보며 좋아서) 내가 정말 아빠가, (설레는, 사진보며)
요놈이 최한성 2세라 이말이지...(벅찬) 휴...
유주 : (한성 옆에 와 앉으며 가볍게) 그렇게 좋아?
한성 : (웃다가 담담히) 솔직히 말하면 마냥 좋진 않다.
유주 : (긴장돼 한성 보는)
한성 : (담담히) 신이 주신 선물이니까 너무 감사한데,
책임감같은게 가슴을 콱...누르는게..기분이 참 묘하다.
(걱정되는, 유주 보며 짐짓 가볍게) 넌?
유주 : (설레고 혼란스런) 내안에 생명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구, 이상하기도 하구.
내가 뭐라고 한 생명을 품고 있나 겁나기도 하고,
한성 : (유주 손 가만히 잡는, 담담히) 떨리지?
유주 : (끄덕이며 미소 짓는)
한성 : (걱정되는, 짐짓 담담히) 그렇다는 건 너도....좋단 거지?
유주 : (한성 맘 알겠는데, 담담히) 사실은 고민을 했었어.
한성 : (긴장해 보는)
유주 : 아이가 있으면, 내가 하고 싶은 일 맘껏 못할 수도 있겠다,
좋아하는 여행도 예전처럼 가진 못하겠고...
한성 : (불안한, 짐짓 덤덤히 보는)
유주 : (담담히) 한 생명을 낳아서, 한 인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한성 보며 담담히)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생명을 포기할 수 있나 생각하니까
그건 아니래. 그러긴 싫, (하는 순간)
한성, 좋아서 “야호!”하며 유주 번쩍 안아들고 빙빙 도는,
유주, 놀라서 비명 지르다가 좋아서 웃는,
유주 : (웃으며) 아, 어지러, 그만해.
한성 : (좋은, 멈추며) 아, 맞다. 조심해야지, 조심, 조심,
한성, 조심스럽게 유주 소파에 앉혀놓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는,
한성 : (유주 손잡고, 좋은) 고마워, 나 아빠 만들어 줘서.
유주 : (행복한, 한성 머리 만지며) 나도 고마워.
한성 : (들떠서 불쑥) 우리 결혼할까? (하다 유주 표정 살피고는)
아, 뭐 결혼 안 해도 애는 키울 수 있지만,
유주 : (고민되는, 대답 않고 한성 가만히 보는)
한성, 유주 볼 가볍게 톡 치고는 일어나 주방으로 가는,
한성 : (유주 안 보고 떠보는, 짐짓 가볍게) 나중에 우리 애가, 엄마 아빠는 왜 따로 살아?
그럼 뭐라 그럴래?
유주 : (무슨 말인지 알겠는, 가만 한성 보는)
한성 : 엄마집 3일, 아빠집 3일, 이게 뭐야, 그럼....
유주 : (담담히) 한성 씬 뭐라고 할 건데?
한성 : (주스 가지고 오며, 가볍게) 내 대답은 하나다. 엄마한테 물어봐.
유주 : (살짝 흘겨보는) 와, 어떻게 그렇게 패스를 하냐?
한성: 맞는 말이잖아.
유주 한성을 밀어버리는
씬 33. 커피프린스 안, 낮.
프린스들 창문에 붙어 바깥 보며 얘기하는,
하림 : (걱정스런) 분위기가 심상찮은데....할머님이 왜 은찬일 보자시지? 벌써 인사드렸나?
선기 : (남일 같지 않은, 답답한) 일본이나 여기나 부모님들은 뭐 그렇게 따지는 게 많냐?
아우, 지겨워. (하고 가는)
민엽 : (의아한, 바깥 보며) 은찬 누님, 표정이 별루 안 좋다. 혼나는 분위긴가?
(하림 보며) 근데 왜 혼나?
하림 : 그래 너 같이 느무 맑은 영혼은 모를 것이다.
(민엽 어깨동무하고 데리고 가며) 근데 아그야,
이 세상에는 니가 모르는 복잡한 일들이 아주 아주 많단다,
씬 34. 커피프린스 마당, 낮.
할머니, 한결모, 은찬의 얼굴을 요리조리 뜯어보는,
은찬, 민망해 눈치 보는,
할머니 : (못마땅한, 누르듯 보는) 단도직입적으로다 물으마. 둘이 어디까지 간 사이냐?
은찬 : (얼떨떨한) 어디까지..라니, 무슨 말씀이신지 잘,
할머니 : (답답한) 얘가 왜 말귀를..결혼 약속까지 했냔 말이야.
은찬 : ! (당혹스런) 겨, 결혼요? 여기서 왜 결혼이...(하다 긴장 좀 풀리는, 애써 가볍게)
아, 그것 때문에 걱정하신 거예요? (안심시키듯, 밝게)
할머니,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 결혼할 생각 꿈에도 없거든요.
한결모 : (어이없어 보는)
할머니 : (황당한) 뭐, 꿈에도 없어? 결혼할 생각도 없는데 뭐 하러 만나!
은찬 : (당황한, 애써 밝게) 그냥 사귀는 건데, 할머니 저희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저 아직 스물넷인데 결혼은 좀, 저는 한 서른쯤 할까,
할머니 : (어처구니없는, 버럭!) 뭐 서른! 이놈이 누구 앞길을 망칠라구!
지금 한결이 나이가 몇인 줄이나 알어!
한결모 : (자기도 모르게 계산하는) 스물넷에 서른이면...한결이가, 서른다섯...
(은찬 보며, 못마땅한) 아우, 설상가상이라더니,
은찬 : (당혹스런, 실수했나 싶은) 어머니 그게,
할머니 : (화나) 어머닌 누가 니 어머니야! (하다 화 애써 누르고) 돈 때문이냐?
너 집이 어려워서 남자 잘 만나 어찌 해보겠단 심산이야?
은찬 : (심장 쿵 떨어지는, 당혹스럽고 서운한)
할머니 : (타이르듯 차분히) 한결이가, 그놈이 보기보다 여리고 정이 깊어서,
너 불쌍한 거 보고 거뒀을 수 있다.
정에 끌려서 그렇게 가고 싶다던 미국도 안 갈라 그러고,
일찌감치 정 떼야지 더 끌면 둘 다 힘들다. 얼마면 되겠냐?
한결모 : (당황스런, 할머니 보며 속닥거리는) 어머니 그건 좀 너무...
은찬 :(서운한, 멍해 보다가, 애써 가볍게) 할머니 드라마 많이 보셨나 보다.
할머니 : (어이없는, 빤히 보는)
은찬 : (짐짓 밝게, 할머니 보며) 돈은 많으면 좋지만요,
돈 때문에 결혼할 만큼 저 바보 아니에요. (진지한) 사장님 좋아하지만,
이렇게 만나다가 또 맘 바뀌어서 헤어질 수도 있는 거구,
한결모 : (기가 찬) 뭐? 헤어질 수도 있어?!
할머니 : (한숨 쉬는, 어이없는) 이 자식은 어디서 이런 물건을, 아이구, 머리야,
한결모 : (걱정되는) 어머니, 괜찮으세요?
할머니 : (맘에 안 드는, 차게) 어디 말 좀 들어보자. 요즘애들은 너처럼 다 그러냐?
만나고 헤어지는 게 그렇게 쉬워? (고개 흔들며 혀 차는)
은찬 : (속상한, 애써 차분히) 쉽단 얘기가 아니구요,
사장님 미국가면 오랫동안 못 보잖아요.
그럼 어떻게 될지 모른단 말씀드린 거예요.
(슬픈, 애써 덤덤히) 지금은 지금은 헤어지는 건 생각하기도 싫어요.
근데 할머니 어머니 말씀은 저희 헤어지길 바라신다는 거죠?
(슬픈, 호소하듯) 근데 맘이 안 바뀌었는데 어떻게 그래요..
그건 진짜 안 되요, 그렇게는 못하는데..
한결 : (e, 못마땅한) 그건 저도 못해요.
일제히 돌아보는, 한결, 손에는 동인식품 서류봉투 들려있는, 화난 듯 걸어오는,
한결 : (은찬 보고 더 속상한, 차분히) 넌 들어가.
할머니 : (화내며) 어딜 가! 얘기 안 끝났는데!
은찬 : (할머니, 한결을 번갈아보는, 속상한)
한결 : (화난, 차분히) 할머니가 얘한테 할 얘기 나도 들어야하는 거잖아요.
은찬이 통해서 듣게 하지 말고 나한테 직접 해요.
할머니 : (못마땅한) 이것 봐라, 벌써부터 싸고도는 거,
한결 : (단호한) 할머니, 여기 나 일하는 곳이에요. 올라오세요. (하고, 가는)
할머니, 한결모 : (기세에 움찔하는)
은찬 : (속상한, 어쩔 줄 모르겠는, 당혹스러운, 한결 보는)
씬 35. 커피프린스 안, 낮.
홍사장, 바 안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은찬, 기운없이 오는,
홍사장 : 왜와?
은찬 : (쓸쓸한, 애써 가볍게) 할머니가 꼴도 보기 싫다고 가래요.
홍사장 : (피식 웃는) 손주 뺐기나싶어, 서운해 그래. 며느리 볼때도 그러더만, 에고..참내..
은찬 : (의외인) 진짜 어머니도 맘에 안드셔했어요? 어머니 디게 좋아 보이시던데,
(하다 한숨, 씁쓸한) 난 죽었다..난 아직 결혼할 생각 없는데도 헤어지라 그러시고,
돈 준다 그러시고. (한숨) 결혼 한다 그럼 나 진짜 싫어하시겠다.
홍사장 : (어이없는) 돈 준다 그러셔? 참나, 회장님도 늙으시나..
은찬, 무슨 얘길 할까 궁금한 표정으로 2층 쪽 보는, 심난한,
씬 36. 커피프린스 2층 테라스, 낮.
할머니, 한결을 노려보고 마주 앉은,
한결모, 할머니와 한결의 눈치를 번갈아 보는,
한결 : (맘 상하는, 누르고 가볍게) 저 뉴욕 안가요.
할머니 : (놀라서 보는)
한결모 : (놀란, 기쁘면서도 걱정되는) 왜, 걔 때문이니?
한결 : 아니라곤 말 못해요.
할머니 : 거봐라, 내가 뭐랬냐! 전석이 집엘 괜히 데려 왔겠어!
기집애 하나 때문에 지 꿈을 접어! 못난 놈!
한결 : (맘 상하는, 짐짓 능청스레) 그렇게 말하면 맘 편해, 할머니.
손주 새끼 하나 병신을 만들어, 손주새끼가 기집애 하나 때문에
미국을 가고 말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 할머니,
손줄 그렇게 모르셔?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상관 않고 가는 건 보기 좋아?
고은찬도 이유는 되지, 이뻐 죽겠는데 두고 가는 게 맘 좋겠어,
할머니, 한결모 : (서운하고 어이없어 보는)
한결 : (차분히) 하지만, 은찬이가 이유의 전부는 아니란 말이에요.
할머니 편찮으신 것도 걸리고, 엄마, 나 가는 거 싫어하시는 것도 걸리고.
할머니 : (누르듯 보며) 이눔이 핑계가 좋다! 내가 아파서 하루이틀 안에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니 에미 싫어하는 것도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이제 와서 뭐가 걸려!
한결 : (답답한, 천연덕스레) 아이고 참, 있는대도 싫어요?
아버지 옆에서 일 좀 배워볼라고 그래, 그래도 싫어? 좋아, 그럼 가까?
나 가는 게 진짜 두분 소원이면 나 갈수있어, 진짜 간다고. 가요, 할머니? 가, 엄마?
한결모 : (좋으면서도 얼떨떨한) 아유, 얘가 진짜 어디서 건들건들,
할머니 : (단호히) 그래도 쟨 안 돼. 맘에 눈곱만치라도 드는 구석이 있어야지,
한결 : 할머닌 내가 누굴 데려와도 맘에 안 들어 하실 거잖아요,
한결모 : (조용히) 얘, 나도 맘에 안 들어. 앞으로 니 안사람이,
우리 살림 다 맡아서 해야 되는데, (고개 흔드는) 아우, 쟤한테 어떻게 맡겨,
한결 : (어이없는, 능청스레) 왜 이렇게들 앞서 가셔,
엄마가 그러니까 하기 싫던 결혼이 막 하고 싶어지네,
한결모 : (놀라) 얘!
한결 : (웃으며 가볍게) 엄마 내 성격 몰라요? 나, 엄마 말 안 들어.
하지 말라면 더 하잖아. 가만히 내버려 두시는 게 나을 건데, 예?
할머니, 한결모, 어이없어 보는,
한결, 능청스레 웃으며 할머니와 한결모 보는,
씬 37. 한성 작업실, 낮
한성, 헤드폰 끼고 아기음악을 녹음하고 있는, 편안한,
c.u.- 음악 시디 케이스 <최한성의 태교음악>라고 쓰여져있고,
그림에 아기 동영상사진이 있는,
한성, 시디의 그 사진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설레는,
씬 38. 유주 작업실, 낮
유주, 유화 작업을 하다가 찡그리는, 냄새가 역한,
참다가 견디지 못하고 욕실로 뛰어가는, (e) 헛구역질 하는,
그때 전화벨 울리는, 전화 엔서링으로 넘어가는,
유주모 : (F) 엄마다. 통화 한 번 하기 참 힘들다. 엄마 지금 서울 왔어.
아유, 얘가 집에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유주, 욕실에서 나와 천천히 전화기 쪽으로 가는, 맘 복잡한,
씬 39. 커피프린스 안, 낮.
할머니, 한결모 2층에서 내려오는,
은찬, 쭈삣거리며 인사하는,
할머니, 한결모, 못마땅하게 은찬 보다가 나가는,
한결, 속상한, 짐짓 덤덤히 웃으며 은찬 머리 한번 쓰다듬고
‘들어가’ 하고 어른들 따라나가는, 은찬, 속상한, 시무룩하게 보다, 들어가는,
씬 40. 커피프린스 화장실, 오전.
민엽, 문자보고 있는,
C.U.- 엔젤(E) ‘보고 싶은데... 10분만 만날 수 있니?’
민엽 : (고민하다가) 떠난 여자는 돌아보는 게 아니지, (하고 문자 지우려다 멈칫)
아, 맞다! 진정한 선수는 지나간 여자도 키핑해둔다! 역시 하림 형은,
(하고, 핸폰넣고, 나가는)
씬 41. 커피프린스 앞, 오전.
민엽, 은새(사복차림), 마주 서서 얘기하고 있는,
민엽, 괜히 뻐기듯 거만한 자세로,
은새, 모든 일에 초연한 듯 담담히,
은새 : (쓸쓸한) 헤어지고 나니까 알겠더라. 니가 얼마나 좋은 애였는지.
(보고 싶었다는 듯 찬찬히 뜯어보며 담담히) 잘 지내지? 만나는 애..있다며?
민엽 : (기분 좋은, 은새 보며) 너 질투하냐?
은새 : (씁쓸한, 웃으며 담담히) 질투, 했지.
민엽 : (갸웃) 근데 별로 기분 안 나빠 보인다?
은새 : (민엽 보며 담담히) 첨엔 좀 그랬는데 이젠 괜찮아.
민엽 : !(거만하게) 나, 걔랑 헤어졌어. 기집애가 너무 달라붙잖아. 귀찮아서 확 차버렸다,
은새 : (담담히) 그랬구나. 넌 멋있으니까 여자친구 또 생길 거야.
민엽 : (뭔가 좀 답답한, 은새 힐끔 보는) 근데 왜 보자고 했어?
은새 : (담담히) 그냥, 보고 싶어서.. 너 안 만나고 좀 힘들었거든.
마지막으로 너 보구 맘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민엽 : (가슴 쿵 떨어지는, 이건 아닌데 싶은)
은새 : (가볍게) 보니까 한결 맘이 편해진다.
바쁜데 나와 줘서 고마워. 그럼 나 갈게. (하고 가려는)
민엽, 이게 아닌데 싶어 은새 보다가 은새 앞을 막아서는,
민엽 : (당황스런, 가볍게) 이, 이왕 왔는데 커피라도 마시구 가지,
은새 : (담담히 미소 지으며) 됐어. 담에..잘 지내. 건강하구. (가는)
민엽 : (서운해 은새 보는, 이게 아닌데 싶은, 고개 떨구는)
그때 은새, 가다가 멈춰서더니 돌아오는,
민엽, 기대해 은새 보는, 긴장한,
은새 : (가볍게) 정식으로 작별인사는 해야 될 거 같아서,
민엽 : (실망스런) 어. 그래, 잘 가라(하는데)
은새, 발뒤꿈치 들고 민엽의 입술에 쪽! 뽀뽀하는,
은새 : (담담히) 안녕. (하고 돌아서 가는)
민엽 : (멍해 보는, 전율이 온)
은새 : (걸어가며 사악한 미소 짓는, 통쾌한) 까불구 있어, 뽀뽀 한방이면 끝나는 게.
은새, 웃으며 걸어오는 뒤로, 얼빠져 있는 민엽 모습 보이는,
씬 42. 커피프린스 주방, 낮.
선기, 한쪽에 앉아 인테리어 책자를 보고 있는,
c.u. - 책의 벽지 그림.
은찬, 시무룩한, 빈잔들 들고 들어오는,
선기 : (책 보며) 좀 생동감 있는 걸로 하고 싶은데..
은찬 : (다가가 책 들여다보며) 내 생각엔 그냥 이런 게 나을 거 같은데?
애가 조용하다면서, (책자 가리키며) 요런 거, 자연 느낌 나는 게 어때?
그리고 주방 색깔도 좀 밝은 걸루...(보며)
여자는 주방에서 활력을 얻거든. 아, 이거 좋다.
선기 : (고마운, 은찬 보고 새삼스럽다는 듯) 너도 여자구나.
은찬 : (짐짓 날카롭게)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선기 : 어른들 가셨니?
한결, 불쑥 들어서는, 은찬, 선기, 돌아보면,
한결, 머쓱해 괜히 이것저것 만지는,
선기 : (책 들고 일어나며) 5분만 쉬겠습니다. (하고 나가는)
한결 : (선기 보며, 피식 웃는) 저 자식도 변했네. 남 배려할 줄도 알고,
은찬 : (한결 보며, 걱정되는) 할머니 화 많이 나셨어요?
한결 : (속상한, 가볍게) 아유.. 내가 이제 뭐라그런다고 들을 나도 아닌데,
무슨 말씀들이 그리 많으신지..(미안한, 은찬 살펴보며 가볍게)
너 어째 입이 툭 나왔다?
은찬 : (속상한, 퉁명스레) 그럼 막 웃어요? 나도 인간인데, 기분 별루예요.
한결 : (맘 쓰이는) 뭐라 그러시데?
은찬 : (짐짓 가볍게) 맘에 안 든다 그러시죠 뭐.
한결 : 그래서 넌 뭐라 그랬어?
은찬 : (속상한, 애써 덤덤히) 너무 걱정 마시라구,
사람이 사귀다 보면 헤어질 수도 있고 그러니까,
한결 : (어이없는, 서운한) 너는 나랑 헤어지기 작정한 사람 같다?
은찬 : (속상한, 짐짓 담담히) 그럼, 걱정하시는데 거기에 대고, 죽어도 안 헤어져요,
결혼까지 할 거에요, 그래요? 그런 애들 보면 나는 진짜 이상하게 보이더라,
그게 뭐야? 어른 쓰러지게 할 작정도 아니구,
한결 : (귀여운, 어이없는 웃음 짓는)
은찬 : 오늘 드라마 한편 제대로 찍었어요. (속상한) 아.. 진짜 왜 그러시냐,
나도 우리 집에선 귀한 자식이구만, (빤히 보며) 최한결이 그렇게 대단한가?
(짐짓 덤덤히) 하긴 이번이 마지막이겠다, 곧 사장님 뉴욕 가면 안 그러실 지도,
한결 : (O.L, 짐짓 덤덤히) 나 뉴욕 안 가. (좋아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은찬을 보는)
은찬 : ! (놀란, 뭐가 잘못 됐나 싶은) 진짜요? 왜? 왜 안 가요?
한결 : (뜨아해 보며) 왜라니? (어이없는, 서운한) 야, 너 어째 말이 이상하다?
내가 갔음 좋겠냐?
은찬 : (어리둥절한) 아니, 그게 아니라, (하다 뭔가 생각난, 차분히)
나 때문이면 그러지 마요. 난 괜찮으니까 가서 열심히 일해요.
(가볍게) 난 꿈도 야망도 없는 남자 별루거든요.
한결 : (어이없어 보는, 화나는) 내가 안 간다 그럼 너 나한테 실망하겠다?
은찬 : (무심코) 당근. (당황해) 아, 아니, 실망은 아니지만,
(한결 살펴보고는, 놀라) 진짜 안 가요? 나 때문에요?
한결 : (담담히, 진지한)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다, 너 사랑하는 나 때문에,
은찬 : (너무 감격해, 멍한)
한결 : 미국에서 너 그립다고 혼자 질질 짜기 싫어서, 그러고 있음 쪽팔리잖아,
안 가는게, 났지. (멋쩍어, 웃으며 돌아나가는)
은찬 : (너무 좋은, 감격한, 한결을 돌려세워, 두 손으로 한결의 얼굴 감싸고)
정말 나땜에 안가요?
한결 : 그래.
은찬 : 정말이죠, 정말정말정말 나땜에 안가죠? 나 사랑해서, 안가죠? 진짜 안가죠?
그때, 하림, 들어오며, 무심히,
하림 : 한결형, 주말쯤 송별회할까 하는데,
한결 : (하림 안 돌아보고, 덤덤히) 나 미국 안 간다.
하림 : (놀라) 둘이 뭐해?
은찬 : 나가. (하고, 입맞추는)
하림 : (어이없는, 놀리는) 야아~ 이거 관람료 드려야 되는 거 아냐?
한결 : (은찬의 손을 잡아떼고, 하림보며) 나가, 임마. (하고, 다시 은찬과 입맞추는)
하림 : 틈만나면 쪽쪽 거리고 무슨 참새야?
하림, 어이없이 돌아서는,
은찬, 입술떼고, 한결안고, 눈가붉어, 좋은,
그런 두사람 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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